尹, 이준석 징계후 ‘윤핵관’들과 만찬…장제원은 빠졌다

입력 2022-07-13 04:48 수정 2022-07-13 09:56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결정 이틀 뒤인 지난 10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당내 핵심 친윤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만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한홍 의원, 이철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하고 따라서 ‘권한대행’이 아닌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는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직후 몇몇 의원이 만찬에 합류한 형태였다고 한다.

이날 만찬 회동에는 장제원 의원도 초청을 받았으나 선약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이날 지역구 행사 뒤 박형준 부산시장과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징계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 달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정부 초반 여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성을 거론한 반면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들어 이 대표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직무대행 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는 “10일 만찬에서 대통령은 당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으셨다. 현 경제위기와 정부 대응책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윤리위 징계 처분 이후 ‘당원 모집 독려’ 이외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 대표는 지방에서 잠행을 하면서 징계 수용 여부, 진로 등에 대해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