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이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조직폭력배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며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박철민씨의 폭로와 관련해 장영하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장 변호사는 박씨의 법률대리인이자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장 변호사 사무실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했다.
앞서 장 변호사는 2015년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씨를 접견한 후 이 시장 측에 전달된 돈다발 사진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박씨의 진술서와 함께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2018년 박씨가 렌터카 사업을 한 뒤 번 돈이라며 SNS에 소개한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의 폭로 직후 이 시장과 연루된 조직폭력배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박씨와 장 변호사, 김 의원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맡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에도 박씨가 구속된 수원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체 규명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