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최 첫 토론회에 친윤계 대거 참석…安·친윤, 손잡나

입력 2022-07-12 17:32 수정 2022-07-12 17:3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민·당·정' 토론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첫 토론회를 주최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이후 차기 당권 경쟁이 불붙기 시작하는 국면에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세 과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민(민간)·당·정(정부)’ 토론회를 열었다.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토론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또 이 대표 중징계 이후 첫 번째로 열린 대규모 의원모임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민·당·정 토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점을 거론하며 “지금이 윤석열정부 성공의 분기점”이라며 “‘인수위 시즌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을 했던 것을 은연 중에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특히 권 대행을 비롯해 이철규·배현진·정점식·유상범·김정재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내부 기반이 취약한 안 의원이 친윤계와의 연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 대행은 축사에서 “안 의원은 여러 차례 대선 후보를 겪으면서 국정 전반에 나름의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지역구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안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부터),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12일 안 의원 주재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안 의원과 함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얼굴을 비쳤다.

김 의원이 “제가 안 의원의 부산 중앙중 3년 선배”라며 “매우 친한 사이라는 것을 꼭 써달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번 토론회 개최가 당권 도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를 계획하고 (개최 사실을) 발표한 게 (이 대표) 윤리위 (징계) 결정 훨씬 전”이라며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