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와 로봇이 지휘하는 국악관현악단의 ‘부재(不在)’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2022-2023시즌에는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등 총 61편의 공연이 포함됐다.
국립극장은 2022~2023시즌에도 제작극장으로서 전통 기반의 동시대적 공연 예술 창작을 이어가는 한편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방향성을 추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술과 기술,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연에 담는다. 강성구 국립극장장 대행(운영지원부장)은 “이번 시즌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협력과 상생을 통해 국립극장이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전통 공연예술계의 혁신을 이끌어온 3개 전속단체는 이번에 흥미로운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내년 3월 1950년대 배경으로 여성국극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린 웹툰 ‘정년이’ 원작의 동명 창극을 선보이며, 국립무용단은 오는 10월 뮤지컬계 스타 연출가인 이지나와 손잡고 신작 ‘무용극 호동’을 선보인다. 그리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년 6월 선보이는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에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의 협업으로 로봇 지휘자가 등장한다.
장애인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고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무장애 공연도 4편 제작한다. 오는 9월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 11월 마이크 루의 동명 희곡을 국내 초연하는 연극 ‘틴에이지 딕’, 내년 4월 장애 학생과 소외계층 학생들이 참여하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2023 함께, 봄’, 내년 6월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희곡을 각색한 연극 ‘우리 읍내’ 등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전속 단체의 해외 공연이 재개되는 한편 해외 단체의 내한도 계속된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9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오리’를 공연하고, 국립창극단은 11월 미국 뉴욕에서 ‘트로이의 여인들’을 선보인다. 내년 5월엔 그리스 출신 세계적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잉크’(INK)가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외에 세계 공연계의 최신 화제작들을 스크린으로 보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도 오는 9월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상영된다.
새 시즌 티켓은 두 차례에 나눠 판매한다. 2022년 작품의 패키지 티켓과 개별 공연 티켓은 12일과 14일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러 공연을 묶어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패키지 티켓, 조기 예매 30% 할인 등의 혜택도 마련된다. 2023년 공연 티켓 판매 일정은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