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고등래퍼’로 이름을 알린 래퍼 윤병호(22·예명 불리다바스타드)씨가 또 다시 마약에 손댔다가 구속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윤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이달 초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대마초와 필로폰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의 마약 투약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9일 오전 윤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1g과 주사기 4개도 압수했다.
경찰이 윤씨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간이 시약 검사를 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윤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2∼3명도 조사할 계획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판매자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둔 후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필로폰 등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지난 2020년 마약 투약 사실을 고백하고 경찰에 자수한 바 있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약물 중독이 심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고등래퍼에 출연했다”며 “모든 처벌을 받고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었다.
윤씨는 지난해 유튜브 스컬킹TV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마약 금단 증상을 공개하며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었다.
그는 “마약에 손을 대는 순간 삶의 주인은 본인이 아니다. 악마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