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겸 안무가 노제(본명 노지혜·26)가 거액의 광고비를 받은 후 명품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를 차별해 SNS에 광고 게시글을 업로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지 1주일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노제는 12일 인스타그램에 “먼저 이렇게 늦게 말을 꺼내게 돼 죄송하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해당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제 모습을 마음 깊이 반성하고 느끼며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떠한 말로도 지난 제 잘못을 되돌릴 수 없는 걸 알기에 당장의 용서보다는 깊이 반성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제는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 4일 한 매체는 중소 브랜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제에게 거액의 광고비를 지급했지만 노제가 계약된 게시물을 업로드 요청 기한이 지나도 게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간곡한 호소 끝에 노제가 게시물을 올렸으나 그마저도 얼마 뒤에 삭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제가 명품 브랜드의 광고 게시물만 인스타그램 피드에 남겨뒀다고 덧붙였다. 실제 노제의 인스타그램에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 게시물만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노제의 소속사 스타팅하우스 측은 논란이 불거진 당일 “노제가 ‘명품’과 ‘중소’로 브랜드를 나눠 SNS 게시물을 업로드한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노제가 광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약속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한 점을 확인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노제는 지난 10일 ‘2022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유니온 콘서트 <더 넥스트 에라(THE NEXT ERA)>’에 참여했다.
콘서트가 끝날 무렵 노제는 무대 위로 올라 “콘서트 많이 기다렸느냐. 저희도 무대가 간절하게 그리웠다. 저희 모두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오열하며 사태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질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노제는 논란 8일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사과문에 구체적인 잘못과 피해 브랜드를 향한 보상에 대한 내용은 전혀 담겨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해당 사과문이 게재된 노제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몇몇 팬들이 남긴 응원 댓글이 눈에 띈다. 하지만 중간중간 “팬들의 대리용서 지겹다” “돈줄 끊길까 봐 겁먹었냐. 배는 이미 떠났다” “어떤 걸 사과한다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옹호하는 사람은 뭐냐”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또 연예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도 사과문이 변상 등의 이야기는 누락한 채 논란의 본질을 피해갔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대중에게 사과하는 거지 피해받은 업체에 한 사과는 아닌 것 같다” “사기 치고 팬 앞에서는 울고 만능 사과문만 손글씨로 쓰면 다냐” “빨리 좀 쓰지 그랬냐”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