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해체하라는 北 “하는 일도 없는 식객 밥통부”

입력 2022-07-12 10:40 수정 2022-07-12 11:17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가 한국의 통일부를 ‘하는 일도 없이 식객으로 전락한 밥통부’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해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어리석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존립을 옹호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태도를 바꿨다.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밥통부의 공연한 노심초사’라는 제목의 방송 기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대북정책 의견 수렴을 위한 행보를 비난하며 “통일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종잡기 어렵다. (권 장관이) ‘북이 대화에 나서고 비핵화 방향으로 나간다면 얼마든지 도울 생각’이라느니 하는 동에 닿지도 않는 소리를 해대는가 하면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이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느니 하며 마치 북남(남북)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 생색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집권 후 또다시 ‘밥통부’ 식객으로 전락한 저들의 비참한 처지를 가려보려는 데 기본 목적이 있다”며 “동족 대결 본심은 변함이 없지만 명색이 통일부이니 대결의 흉심을 애써 감추고 북남 관계를 위해 뭔가 하는 듯 냄새라도 피우기 위해 이런 광대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윤석열정부에서 통일부가 존폐, 혹은 역할 축소를 우려해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것이 북한의 관점이다.

이 매체는 “통일부 것들은 하는 일도 없이 남조선(한국) 인민들의 혈세를 축내며 놀고먹기만 하고 있다는 비난을 모면하려 한다. 기만적인 놀음에만 매달리는 ‘밥통부’는 해체가 답”이라고 폐지론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의 논조는 달랐다. 이 매체는 지난해 7월 이 대표의 통일부,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비난하는 기사에서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남북 관계의 불편을 초래하는 이준석의 여가부, 통일부 폐지 주장은 어리석고 무책임하며 황당한 주장이라며 철회를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