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에 놀아난 트위터 11% 급락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7-12 07:30 수정 2022-07-12 07:3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사진 앞에 그의 트위터 계정으로 접속한 스마트폰이 실행되고 있다. AFP통신이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촬영한 일러스트용 사진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SNS 플랫폼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철회로 12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 증권시장에서 11% 넘게 급락했다. 트위터는 소송을 예고했지만, 세계 최고 재벌인 머스크는 약을 올리듯 이 플랫폼에 조롱하는 그림을 올려 되받았다. 뉴욕증시는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나스닥지수는 2.26% 포인트로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쓰고 1만1372.6에 마감됐다.

1. 트위터 [TWTR]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3%(4.16달러) 급락한 32.65달러에 장을 마쳤다. 트위터에 놓인 최대 악재는 머스크의 인수 포기 선언이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인수 계약을 파기하는 내용의 서한을 트위터에 발송했다. 트위터가 허위 계정 현황 파악을 요구한 계약상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고, 직원 해고를 포함한 경영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 이사회는 소송전을 예고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완수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인수 계약을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트위터 중 인수 계약을 파기한 쪽은 상대에게 10억 달러(약 1조310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자신의 계정에 4장으로 제작된 그림을 올려 트위터를 조롱했다. 머스크는 “그들(트위터)은 내가 회사를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봇(스팸 메시지 발송 프로그램) 정보를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법정에서 트위터를 사도록 강요한다. 이제 그들은 법정에서 봇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는 문구를 자신의 웃는 사진 옆에 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집계에서 2270억 달러(약 298조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1위 재벌이자 트위터에서 1억 팔로어와 소통하는 세계 6위의 ‘파워트위터리언’이다. 법정에서나 여론전에서나 머스크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하락장에 휘말려 6.55%(49.26달러) 떨어진 70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 아마존닷컴 [AMZN]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연례 최대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하루 앞두고도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3.26%(3.761달러) 하락한 111.779달러에 장을 닫았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2~13일에 진행된다.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즉각 보상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2015년부터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중 주가 상승률은 평균 0.3%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3. 라스베이거스샌즈 [LVS]

미국 카지노 기업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2.21달러에 마감돼 6.31%(2.17달러) 급락했다. 카지노 관련주가 대체로 비슷한 비율로 하락했다. 윈리조트는 나스닥에서 6.46%(3.65달러) 밀린 52.81달러를 기록했다.

마카오특별행정구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업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식당은 포장 음식만 판매할 수 있다. 사실상 ‘준봉쇄’ 조치에 들어간 셈이다. 이에 따라 카지노도 문을 닫았다. 조치는 오는 18일까지 시행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