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한 명은 거짓말?”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주 전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밝힌 가운데 이 의원이 최근 금주하고 있다는 SNS 게시물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의 엇갈린 말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둘 중에 한 명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연히 트집을 잡는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박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 전 이재명 의원과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을 받고 “네. 2주 전쯤 둘이서 새벽까지 술도 한번 마셨다. 그다음에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직접 찾아뵙고 출마하게 된 배경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한다는 말을 들은 이 의원은 “당의 비전이라든지 미래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된 내용을, 고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이 ‘내가 출마하는데 뭘 또 출마하냐’ 이런 이야기는 안 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 안 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의원은 “제가 뵈었을 때까지만 해도, 고민이 깊다고만 하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인터뷰 이후 이 의원이 지난 9일 올린 트윗이 갑자기 관심을 받았다. “솔직히 지금 술 한잔 기울이셨나요?”라는 지지자 트윗에 이 의원은 “요즘은 술 안 마십니다”라고 답한 내용이었다.
박 의원이 이 의원과 2주 전 술을 마셨다고 말한 내용이 기사로 나오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 의원에 비판적인 누리꾼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날을 세운 반면 이 의원 지지자들은 “박 의원과 술을 마신 뒤로, 끊었을 수도 있지 않냐”며 공연히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