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데 웬 봉변”…관객 분노케한 알람의 정체?

입력 2022-07-11 22:54
게티이미지뱅크

영화관 안에서 스마트폰 분실 알람이 수차례 울려 관객들이 영화 관람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휴대전화 주인이라고 밝힌 당사자는 “전화기가 상영관에 있을 줄은 몰랐다”며 사과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아맥(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3D로 토르 보다가 역대급 관크(관람 방해)를 당했다. 화나서 돌아버릴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전 회차에서 폰을 떨어트리고 간 어떤 사람이 폰을 찾겠다고 (다음 회차까지) ‘분실 알림’을 울려댔다”고 전했다. 그는 “뒤쪽에서 벨이 울리는데 5분 넘게 안 꺼지길래 어떤 사람인가 싶었는데, 뒷자리에 사람은 없고 의자 바닥에서 소리만 나고 있었다”며 “폰을 집어 전원을 끄려 했는데 분실 모드에서는 전원도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보는 내내 약 25분간 알림이 다섯 차례 울렸다”며 “몰입, 집중 다 깨졌고 주변 사람들 다 화가 난 채 영화관을 나왔다”고 분노했다.

A씨는 “폰 주인에게 ‘당신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이 600명’이라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고, 청소를 제대로 안 한 CGV에도 화가 났다”고 글을 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가 그대로 있다니 청소도 제대로 안 하는 건지” “티켓값만 오르고 요새 영화관 청소 상태 진짜 별로다” “영화관 측에서 환불을 해줘야 한다” “폰 잃어버린 사람 참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휴대전화를 분실한 당사자라고 밝힌 B씨는 11일 커뮤니티에 “저 때문에 피해 보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GPS(위성위치파악시스템)로 전화를 찾았을 때 위치가 계속 바뀌어 누군가 전화기를 가져간 것으로 생각했다. 폰을 찾으려고 한참을 왔다갔다 했다”며 “상영관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주말 영화 관람을 망쳐 정말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