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준석, SNS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

입력 2022-07-11 21:18 수정 2022-07-11 21:5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소명을 하기 위해 입장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 사흘 만인 11일 SNS에 당원 가입 독려 글을 올렸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그가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입니다”라면서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 링크를 공유했다. 이외 부연 설명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확정지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새벽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결정을 받은 뒤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 온라인 당원 가입”이라며 “한달에 당비 1000원 납부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며 당원 모집 글을 올렸다.

지난 8일 저녁엔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을 소개했다.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으로 보이는 노래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후 사흘째 침묵을 이어가던 이 대표가 사흘 만에 다시 당원 모집 글을 올린 것이다.

당원권 정지 징계 의결에 대해 이 대표는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낼 수 있다. 당원 가입을 독려해 민심에 직접 호소하는 방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연신 응원을 보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준스기형 너무 보고싶다” “6개월 후 이준석 대폭등” “나이 50 넘어서 인생 처음 정당 가입 완료” “당대표 하나 보고 당원 가입했다” “지나고 보면 항상 이준석이 옳았다” “끝까지 투쟁해달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글 게시 약 1시간 만에 댓글은 300여개가 넘게 달렸다.

이 대표의 징계가 확정된 지난 8일에도 당원 게시판은 들끓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당원들은 이 대표가 ‘2030’의 지지를 끌어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준석이 숨넘어가던 당 살려놓고 2030 지지율도 끌어왔는데 구태처럼 버림받았다” “가진 자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젊은 당대표를 마녀사냥 하듯 내쳤다”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탈당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라디오에서 “어제 확인했다. 이 대표가 사퇴할 뜻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