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찾아간 박지현 “당의 방향과 정치개혁 얘기 나눠”

입력 2022-07-11 17:14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연일 비판해온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11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동연 지사와 환담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10분간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박 전 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때부터 뵙고 지사님과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우리 당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 정치개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했다”며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방향이 같아 공통점에 대해서 많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아주대) 총장님 시절 청년들이랑 많이 소통했던 지사님이다 보니 청년이 앞으로 우리 당과 우리나라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며 “응원을 많이 했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가 당헌 당규상 요건 불충족으로 불발된 데 대한 질문에는 “당에서 공식 안건화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불발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주요 정치인이 김 지사 집무실을 방문한 것은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강병원 의원에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세 번째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 의원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전대 출마 불허 통보에 대해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이 의원에게 “강성 팬덤이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7일에는 “저를 장식품으로 앉혀 놓으신 것이냐. 이재명 의원께서 직접 답변해 달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박 전 위원장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지지자들에게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