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또 최대치

입력 2022-07-12 09:01 수정 2022-07-12 09:53
국민일보DB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댓값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12일 펴낸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후변화감시소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태안 안면도 감시소에서 관측한 2021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1ppm으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농도의 연간 증가율도 2019년 이후 2.7ppm으로 유지되며 꾸준히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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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전북 고산(421.5ppm), 울릉도(420.8ppm) 감시소에서 관측한 연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전년 대비 2.6~2.8ppm 증가하며 최고 농도를 경신했다. 이 감시소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최근 1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짙어지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발표하는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도 414.7ppm으로 전년도보다 2.3ppm 증가해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값은 추정치로, 오는 10월에 확정 발표된다.

특히 메탄의 농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안면도 감시소에서 관측한 메탄 농도는 2005ppb로 관측 이래 최고값을 보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22ppb가 오른 것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의 약 2.2배에 달한다. 메탄 농도의 증가는 전지구적 현상이다. 지구 전체 대푯값으로 여겨지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감시소에서 관측한 메탄 농도는 전년 대비 17ppb가 상승한 1896ppb다. 이는 산업화 이전 전 지구 평균(722ppb)의 약 2.6배에 해당한다.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약 16%다. 같은 농도라면 이산화탄소보다 28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낸다. 다만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9년으로,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이 때문에 배출량을 줄일 경우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미세먼지와 같은 에어로졸(PM10) 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빈번했던 황사로 전년 대비 22% 높게 관측됐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