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미래’ 조세혁, 윔블던 U-14 초대 챔피언 등극

입력 2022-07-11 15:33 수정 2022-07-11 15:34
남자 테니스 기대주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이 2022 윔블던 14세 이하부(U-14) 남자 단식에서 5전 전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회 5번 시드로 출전한 조세혁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결승에서 3번 시드 커렐 오브리엘 응구누에(미국)를 2-0(7-6<7-5>, 6-3)으로 꺾었다.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윔블던 U-14는 전 세계 유망주 16명이 4개 조로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렸고, 조세혁은 어린 나이에 윔블던 타이틀을 획득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조세혁은 4강전에서 1번 시드 이반 이반노프(불가리아)를 접전 끝에 2-1(7-6<7-5>, 1-6, 11-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응구누에의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에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영리한 리턴과 포핸드 크로스로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제압해 승기를 잡았다. 2세트 공방에서도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안정적 운영으로 우위를 지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조세혁은 “일단 윔블던에 와서 너무 좋은 경험을 했고 한 게임 한 게임 고비를 잘 넘겨서 4강, 결승,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기쁘다”면서 “한국과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내년에는 주니어 그랜드슬램을 다 뛰어보고 싶고, 최종 목표는 세계 톱 100 안에 드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14세 이하 남자 국가대표팀 멤버인 조세혁은 1m81의 큰 키에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가진 유망주로 강력한 포핸드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모님 모두 테니스 선수 출신이며 한 살 아래 남동생도 선수로 뛰고 있는 테니스 가족이다. 향후 ATF(아시아테니스연맹) 14세 이하 남자부 랭킹 1위 자격으로 2022 ITF 14세부 유럽 투어링팀 참가와 8월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본선 출전으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