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분향소 찾은 박진 “방일때 조언 들으려 했는데…”

입력 2022-07-11 14:34 수정 2022-07-11 14:35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조문하기 위해 국내 분향소가 마련된 주한대사관에 방문했다. 그는 “이번에 일본 방문이 이뤄진다면 아베 전 총리를 만나 뵙고 여러 가지 좋은 조언을 들어볼 생각이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과거 한일 의원 친선 활동을 통해 만나본 적이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는 이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해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문록에는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시고 일본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잃으신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공유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일관계 회복이 우리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방일 일정에 대해 “일본의 국내 사정을 감안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출범한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민관 협의회와 관련해서는 “민관 협의회를 통해 관련 당사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아베 전 총리 국내 분향소가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 이곳을 찾았다.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 총괄공사가 박 장관을 영접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나라현에서 선거 연설을 하던 도중 2발의 총격을 받았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구명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오후 5시3분쯤 숨을 거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