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보령시가 꽃게·새조개 등 서해안의 미래 수산자원 확보를 위한 방류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충남 보령시는 11일 삽시도 인근 해상에서 꽃게 종자 방류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30여척의 어선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총 90만마리의 꽃게 종자가 방류됐다. 갑폭(세로 길이) 1㎝ 이상인 꽃게 종자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마친 우량종자다.
시는 방류 꽃게들이 1년 뒤 10㎝, 2년이 되면 15~17㎝까지 자라는 등 2~3년 후에는 성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령의 꽃게 어획량은 2015년 1047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는 2020년 86만마리에 이어 지난해 115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꽃게 종자 방류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꽃게뿐 아니라 타 수산자원에 대한 방류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달 웅천읍 무창포항과 천북면 장은항 앞바다에 대하 3625만마리를, 지난 6일에는 삽시도 인근 해역에 참돔 13만마리를 방류했다. 향후 무창포 석대도 해상에 조피볼락(우럭) 18만마리도 추가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시 특산어종인 꽃게 생산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며 “오늘 행사가 꽃게 자원량의 회복뿐 아니라 어촌에 활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천수만 새조개 서식지에 어린 새조개 약 50만패를 방류했다.
방류된 새조개는 지난 4월 천수만에서 포획된 어미 새조개의 수정란을 통해 부화한 개체다. 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바탕으로 1~3㎝의 어린 새조개를 생산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9년 7월 30만패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50만패의 어린 새조개를 방류했다.
2020년부터는 천수만 새조개 서식지의 수질·퇴적물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새조개 서식환경 범위에 대한 연구, 방류를 위한 최적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2~3월 천수만 5개 지점에서 포획한 새조개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약 30%는 지난해 연구소에서 방류한 어미 새조개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향후 새로운 어장을 개발하고 양식기술 관련 연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병두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올해 수산종자연구센터가 건립되면 우수 수산물 개발과 수산종자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어업인들의 소득 및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