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고인물 대전…조코비치 윔블던 테니스 4연속 우승

입력 2022-07-11 10:11
노바크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4회 연속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이른바 ‘빅4 우승 독점 체제’가 20년째 이어지게 됐다.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에게 3-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200만 파운드로 한국 돈으로 약 31억2000만원이다.

조코비치는 2018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이룩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윔블던이 열리지 않았다.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윔블던을 제패했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만 모두 7차례 우승하면서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페더러의 8회를 바짝 추격했다.

노바크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윔블던 단식 2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코비치는 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1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올해 윔블던 4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2회로 가장 많다. 페더러는 20회로 3위를 기록 중이다.

1986년생 나달과 나달보다 1살 어린 조코비치가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의 ‘고인물 대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윔블던에서는 이른바 ‘빅4 우승 독점 체제’가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남자 테니스 빅4는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앤디 머리(영국) 네 명을 일컫는다.

지난 2004년 윔블던부터 올해 윔블던까지 총 72회 열린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가운데 ‘빅4’가 아닌 선수가 우승한 적은 7번에 불과하다.

특히 윔블던의 경우 2002년 레이튼 휴잇(호주)이 정상에 오른 이후 올해까지 20년간 ‘빅4’가 우승을 독식했다.

20년 사이에 페더러가 8번, 조코비치가 7번 우승했다. 나달과 머리는 두 차례씩 윔블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