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55억… ‘강남 맏형’ 압구정 현대도 못 버텼다

입력 2022-07-11 09:24 수정 2022-07-11 10:30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뉴시스

서울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지역인 강남구 내에서도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매매가 하락 사례가 등장했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로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36㎡는 지난달 9일 중개 거래를 통해 55억원(5층)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5월 19일 현대 6차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역대 최고 매매가 58억원에 매매됐다. 3주 만에 3억원 낮은 금액으로 거래된 것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강남구를 상징하는 단지이자 구내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2020년 말 당시 문재인정부는 조합원 분양 자격 조건으로 2년 의무 거주 기간을 부여하는 규제를 내놨었다. 단지들이 조합 설립을 서두르면서 재건축 기대가 커지며 집값을 끌어올렸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진 지난해 하반기에도 압구정 현대는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으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및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3주 만에 가격이 3억원 하락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마지막 주(지난 4일 조사 기준)에 0.01% 떨어지며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청담‧도곡동 매물이 적체돼 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수도권 아파트값이 0.44% 하락한 가운데 경기(-0.55%) 인천(-0.54%) 서울(-0.22%) 순으로 낙폭이 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