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지선 패배문제라면 이재명 출마도 막아야”

입력 2022-07-10 16:39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서 출마가 안 된다면 대선과 지선을 모두 지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 이기는 전당대회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도 책임이 있지만 총괄 선대위원장이자 계양을 출마를 강행해서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상호 비대위원장님께서 저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겠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 진심이라면 저의 출마를 허용해주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비대위도 당무위도 그 어떤 공식기구에서도 결정하지 않았다. 그냥 공식회의도 하지 않고 입장 발표만 했을 뿐이다.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공식안건으로 채택해서 책임지고 의결을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 당 민주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쇄신을 하지 않은 것을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구냐? 반성과 쇄신을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한 저 박지현인가? 대선에 지고 출마하지 말라는 계양에 극구 출마한 이재명 의원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물론 제 책임도 있다. 가장 큰 책임은 이재명 의원의 계양 출마를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의원께 계양은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이 의원을 공천하고 말았다. 대선후보였던 분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히는데 제가 말릴 힘이 부족했고, 시간적으로도 결정을 더 미루면 당이 혼란에 빠지고 선거에 큰 혼선이 생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규에는 ‘당무위 결정으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두고 있다”며 “당규에 나온 대로 당무위에서 저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문제를 신속하게 공식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