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베스’ 명예회복 노리는 북극곰

입력 2022-07-10 16:38

벨베스로 한 차례 패배했던 담원 기아 ‘캐니언’ 김건부가 명예회복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담원 기아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2대 1로 패배했다. 1세트부터 김건부에게 신규 챔피언 벨베스를 맡기는 과감한 수를 던졌지만, ‘베릴’ 조건희(아무무)의 적극적인 로밍에 당해 무릎을 꿇었다.

벨베스는 협곡의 전령을 사냥해야 제 성능을 발휘하는 챔피언으로 평가된다. 처치할 때마다 공격 속도가 증가하고, 궁극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담원 기아는 DRX전에서 첫 전령을 빼앗겨 벨베스의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 9일 한화생명e스포츠전 이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건부는 DRX전을 놓고 “중요한 타이밍에 큰 실수가 나왔다”고 복기했다. 그는 “전령을 무조건 먹을 수 있었는데, 전투 직전에 아무무에게 미드 갱킹을 당해 큰 타격을 입었다”며 “DRX가 우리보다 날카롭게 플레이했다”고 덧붙였다.

김건부는 벨베스 연구에 가장 적극적인 선수다. 그는 “솔로 랭크와 스크림에서 썼을 때 챔피언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번 성장하면 (상대가) 말리기 어려운 챔피언이어서 자신 있게 선택했다”며 “허무하게 패배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벨베스가 첫 전령을 못 먹어도 괜찮다. 두 번째 전령만 사냥해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다”며 “DRX전에선 챔피언의 성능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건부가 이후 리그에서 벨베스를 꺼낸 선수는 없다. 복잡한 메커니즘의 챔피언인 만큼 팀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단 분석도 있다. 김건부 역시 “벨베스가 세고 약한 타이밍을 팀원 전원이 잘 이해한다면 활용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는 정글 챔피언 중 성능이 좋은 것들이 많아 다른 선수들은 굳이 벨베스를 고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