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숨지면서 대통령실 경호처는 모방 범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호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외곽 경호·경비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경호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경호처 관계자는 10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행사가 많아지고 국민과의 접촉 공간이 넓어져 각종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여파로 모방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있다”며 “외곽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며 경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취임 후 휴일에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과 시장, 극장 등을 방문하곤 했다.
윤 대통령은 평일 참모들과 용산 대통령실 근처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역대 대통령들과는 다른 행보다. 그만큼 외곽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할 상황이 많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부터는 직접 민생 현장을 찾아 ‘비상경제 민생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 뿐 아니라 문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은 전직 총리에 대한 경호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소주병 투척 사건에서 순간적으로 (경호처가) 대응하여 위해자를 제압했듯 전직 대통령 경호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처 직원들은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앞에서 40대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하자 순간적으로 막아서 상황이 확산되지 않았다. 당시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3m가량 앞에 떨어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