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전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제우스’ 최우제

입력 2022-07-10 14:47
LCK 제공

T1 ‘제우스’ 최우제가 ‘도란’ 최현준과 올해 네 번째 맞대결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T1은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2대 1로 역전승했다. 6승1패(+9)를 기록했다. 젠지는 6승1패(+10)가 됐다.

T1은 젠지 상대로 올해 4전 전승을 거뒀다.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에서 두 번, 결승전에서 한 번 이긴 데 이어 서머 시즌에도 승리를 챙겨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이날은 젠지가 1세트를 완승했지만, T1이 전략을 수정한 뒤 상승세를 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우제는 게임의 승패와 관계없이 라인전에서 상대 탑라이너보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두 탑라이너는 나르와 갱플랭크를 번갈아 가며 플레이했다. 올 시즌 자주 나오는 대결 구도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최우제는 “나르를 했을 땐 생각처럼 못 때렸고, 갱플랭크를 했을 땐 생각보다 더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최우제는 두 챔피언의 상성이 내구성 패치 이후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예전에는 갱플랭크에게 유리한 타이밍이 많았지만, 패치 이후부터는 나르가 ‘기민한 발놀림’ 룬을 활용하면 라인전 유지력과 다이브 내성이 생겨 위기 구간을 넘기기 쉬워졌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우제는 “라인전을 길게 할수록 나르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라인전 이후에도 갱플랭크는 플레이에 제약이 따르는 편인데, 나르는 사이드 플레이든 한타든 자유자재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제는 “오늘 나르 대 갱플랭크 구도로 두 번 맞붙었는데, ‘도란’ 선수가 나보다 조금 더 앞섰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상대 선수가 갱플랭크의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잘 막았다. 갱플랭크를 플레이했을 때 (내 공격을) 잘 버티더라”라고 덧붙였다.

신인은 매 경기 배움을 얻는다. 그는 “오늘 경기는 내가 알고 있던 라인전 구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환호성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큰 힘이 됐다”며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 경기가 최우제에겐 성장의 밑거름이다. 그는 최현준 외에도 ‘너구리’ 장하권, ‘기인’ 김기인과의 맞대결로부터 많은 것을 느꼈다. 최우제는 “2라운드 때도 ‘너구리’ ‘기인’ ‘도란’ 선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과 붙어서 많이 배우고, 그들 상대로도 잘하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