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대한항공기 기체 결함 비상착륙 “엔진서 불꽃”

입력 2022-07-10 14:07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10일 기체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 착륙했다. 사진은 바쿠공항에 긴급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승객 제공)

튀르키예(터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착륙했다. 200여명의 승객들이 약 2시간 동안 하늘 위에서 불안에 떨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0시25분 출발한 대한항공 KE9956편(A330-200)이 1시간30여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최근접 공항인 바쿠의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긴급착륙했다. KE9956편은 당초 이스탄불을 떠나 오전 10시30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해당 항공기는 운항 중 2차례 엔진의 진동 메시지를 감지했다. 항공기 기장은 즉시 엔진 이상을 승객들에게 공지했다. A330-200은 엔진 1개가 고장 나더라도, 3시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215명, 승무원 10명이 탑승했다. 일부 승객들은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비상 상황에 대비, 좌석 밑의 구명조끼를 꺼내서 착용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긴급 착륙 이후 공항 내 대기하는 승객들을 위해 기내 담요를 제공하고, 입국 비자 발급을 도운 뒤 현지 호텔로 승객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승객 수송을 위해 동일 기종 임시편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임시편의 인천 공항 출발은 10일 낮 12시5분이다. 인천 도착은 오는 11일 오전 7시5분으로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장이 엔진 이상을 판단하면 3시간 안에 비상공항으로 착륙하게 규정돼 있다. 항로도 그렇게 설계됐다”며 “추후 정비를 통해 비상 착륙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