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가두연설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사고 3일 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 상문 열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상문(喪門)’은 불길한 일이라는 뜻이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내가 신기가 있어 이런 걸 잘 보는데 우리나라에 언급될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죽을 것 같다”며 “연예인인가”라고 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우리나라는?” “상문이 열린다는 표현도 신기하다” 등의 관심을 표했다.
글이 올라온 뒤 3일 후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 글의 예언이 들어맞자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글이 ‘아베 총리 사망 예언글’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당 이런 걸 하나도 믿지 않는데 무섭고 참 신기하다” “저 게시물 성지 됐겠다” “글쓴이에게 점이라도 보러 가고 싶다” 등 놀라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쯤 아베 전 총리는 나라시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이날 오후 5시3분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념과는 상관이 없으며,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