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진해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실을 뒤늦게 알려 뭇매를 맞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8일 오후 10시40분 공식 유튜브 채널 ‘추천창원’에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긴급 브리핑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발표했다. 하지만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시점은 브리핑으로부터 36시간 전인 오전 10시쯤이었다.
일각에서는 창원시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수돗물은 주민 생활·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대한 많은 시민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함에도,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늦은 밤 발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약 850회 정도를 넘겼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을 창원시는 사고 발생 하루가 훨씬 지나서, 그것도 시민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한밤중에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창원시가 만 하루 이상이나 이 사실을 숨겨 사실상 시민들이 유충 오염 수돗물에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창원시는 유충 추가 발생 등을 막으려는 조치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른 것이지 의도적으로 공개를 지연시킨 것을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례적인) 유충 발생 이후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찾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그렇게 된 것”이라며 “외부에 알리기 전에 최소한의 필요한 절차와 정리를 거쳤고, 정말 쉼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