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잔혹살해범,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범이었다

입력 2022-07-09 16:41
2019년 경북 포항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에 남기고 간 경고문. 카라 제공

경북 포항에서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후 초등학교 통학로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구속된 A씨가 2019년 3월 한동대학교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으로 밝혀졌다.

9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21일 북구 양학동 초등학교 통학로에서 죽인 길고양이 한 마리를 노끈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북구 커피숍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지난 2020년 3월 포항 시내 중앙상가에서 고양이 사체가 골목에 걸린 채 발견된 사건 역시 A씨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당시 사건의 범인 지문과 A씨의 지문이 일치했으며, A씨 스스로 자신의 범행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9년 일어난 한동대학교 길고양이 사건 일부도 A씨 소행임이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던 A씨는 검찰 송치 하루 전인 지난 8일 한동대학교 길고양이 사건 중 일부도 “자신이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동대 사건은 2019년 8월부터 2020년 3월 사이 길고양이 7마리가 학대당해 죽거나 다친 사건이다. 학대를 당한 고양이들이 교내 나무에 죽은 채 매달려 있거나 앞발이 잘린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동대 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 자백했다”며 “그동안 연쇄 동물학대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