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아베 전 총리 피격, 민주주의 위기 느낀다”

입력 2022-07-09 12:01
이낙연 전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당한 후 사망한 데 대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이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새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아베 전 총리와는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2000년대부터 총리로 함께 일하던 최근까지 서울, 도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회담도 몇 차례 했다”며 “정치·외교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건 아니지만 개인적 신뢰는 지키며 지냈다. 그런 만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에서도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며 “인류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을 목도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다시 지혜를 짜고 용기를 낸다”며 “극단세력의 무도한 폭력이나 일부 지도자의 일그러진 성정 등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경계하며 결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동아일보 재직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일본 총리가 아베 전 총리였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맞춰 방일해 한일 총리 회담을 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자유민주당 참의원 선거 연설 중 괴한의 산탄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수혈 등 조처를 받았지만 오후 5시3분쯤 숨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