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일군(간부)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기념사진 정치’를 재개하며 코로나19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일군들이 새롭게 다진 맹세를 굳게 간직하고 억센 신념과 의지를 안고, 혁명전구마다에서 당조직들을 당중앙과 하나의 생명체로 굳건히 이어주는 혈관과 신경선의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며 전당 강화의 기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통신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전날 찍은 대규모 단체 사진 6장과 간부들과의 기념사진 등 총 7장의 사진을 발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에 기념사진 촬영 소식과 사진들을 보도했다.
단체 사진에는 1000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강습회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김 위원장과 다닥다닥 붙어 사진 촬영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행사 참가자들과 대규모 기념사진을 찍은 것은 지난 4월 25일 진행된 열병식에 참가한 수만 명의 청년과 5월 1일 ‘릴레이 촬영’을 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규모 기념사진 촬영이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사진 정치를 재개한 것이다.
지난 5월 북한은 하루 신규 발열 환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하루 1000명대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히용, 천태길이 제1부부장으로 임명된 사실도 확인됐다. 중앙통신은 이번 사진 촬영 행사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들인 리히용, 천태길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리히용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당 중앙위원회 간부 중 한 명으로 소개했고 천태길은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