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이 KT 상대로 제리·유미 풀었던 이유는?

입력 2022-07-09 00:50
LCK 제공

광동 프릭스 최병철 코치가 KT 롤스터를 꺾고 6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광동은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KT에 2대 1로 이겼다. 4승4패(-3)가 돼 기존 6위였던 KT(3승5패 –3)를 제쳤다.

지난 프레딧 브리온전에 이어 또 한 번 선수단의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연승을 거뒀다. 이날은 ‘모함’ 정재훈마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인’ 김기인, ‘엘림’ 최엘림과 함께 온라인으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주도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보다 나은 게임을 펼치고, 값진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경기 후 만난 최병철 코치와의 짧은 일문일답.

-KT를 잡고 6위에 오른 소감은.
“중요했던 경기를 잘 마무리해 다행스럽다.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선수들이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어제 하루 겨우 스크림을 했다. KT는 바텀 위주의 조합을 짜고, 게임 내에서도 바텀에 힘을 많이 주는 팀이다. 거기에 밀리지 않기 위해 상성을 고민하고, 미드·정글 주도권을 고려하는 전략을 준비해왔다.”

-상대에게 제리·유미를 동시에 내주고 징크스로 대처했다. 둘을 같이 내주는 건 흔치 않다.
“내가 징크스를 추천했다. 매일 아침 챔피언 관련 통계를 확인한다. 현재 패치 버전에서 제리 상대로 강한 챔피언이 트위치, 세라핀 그리고 징크스로 나온다. 스크림에서 충분히 데이터를 쌓아보고 꺼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패인이다.
징크스는 제리 상대로 강하고, 룰루는 유미 상대로 강하다. 그래서 둘을 같이 골랐다. 그런데 시뮬레이션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 실제 경기에선 펼쳐졌다. 데이터를 더 쌓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반면 3세트 땐 세나·세라핀 조합을 완성했다. 밴픽에서부터 게임이 유리해졌다고 봤나.
“사실 세나·세라핀을 가져온 뒤 상대가 이즈리얼·유미를 선택했을 때 바텀 구도는 우리 쪽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구도 패치 이후로 교전이 중요해졌다. 세라핀은 한타 유지력이나 구도 잡기에 강점이 있다. CS를 수급했을 때 아이템 효율도 좋고, 라인 클리어 능력도 뛰어나 가치가 높다.”

-다양한 픽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카이사·모르가나도 처음 찾아냈다고 들었다.
“맞다. 2017년 여름에 열렸던 승강전에서 ‘기인’ (김)기인이에게 나서스를 추천해줬던 것도 나다. 메타 픽의 카운터를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 솔로 랭크 통계나 실제 게임을 참고하기도 하고 해외, 특히 유럽 쪽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선수들의 열린 태도와 소화 능력이 뒷받침돼서 다양한 픽들을 꺼낼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상대는 담원 기아다.
“담원 기아는 상체가 워낙 강한 팀이다. 상체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조합을 구성해보겠다. 바텀 캐리력 싸움으로 간다면 우리 팀의 ‘테디’ (박)진성이가 잘할 거라고 믿는다. 진성이가 캐리할 수 있도록 중후반에도 단단한 조합을 만들어 담원 기아를 꺾어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