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했지만 대표팀 ‘후방지원’ 계속… “최대한 도와주려”

입력 2022-07-09 05:04
김연경이 8일 강원도 홍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대표팀 후배들과 감독과 교류하며 든든한 후방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은 8일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가 열리는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국내 복귀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경은 지난 21일 흥국생명과의 1년 계약사실을 전하며 국내 복귀를 공식화했다. 김연경은 이날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고려해 국내 복귀를 생각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배구와 관련해 도움이 될 일들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과 관련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가 지난해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끝으로 은퇴한 여자대표팀은 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연경은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많이 부족하다 생각했다”며 “가야 할 방향, 연습해서 좋아져야 할 게 많이 보였다”고 VNL 관전평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그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응원했는데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다”며 “(대회 기간에)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인 것 같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NL 기간에 대표팀 주장을 이어받은 박정아, 세자르 에르난데스 신임 감독 등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조언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VNL 기간에 정아와 많이 연락했다. 새로 주장 맡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 조언을 구해왔다”며 “선수들이 유럽에서 경험이 없다보니 시차와 이동거리에 예민한 게 사실이다. 좀 더 조언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걸 최대한 도와주려 했다”고 말했다.

세자르 감독에 대해서도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로 있던) 감독님과 인연이 있으니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며 “조언도 많이 구하시고, 어떻게 하면 한국 배구가 더 좋아질 거 같냐는 질문도 해주셨다. 배구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세자르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 배구’의 중요성도 언급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세계 배구 흐름이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며 “한국 배구도 (세계와) 경쟁이 되려면 스피드 배구가 돼야 하고, 세자르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스피드 배구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라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잘 준비하고 대표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이끌고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 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경은 국내에 복귀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늘어난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그는 “2020년 올림픽을 뛰면서 생긴 팬분들 있는데 아직 직관을 못한 분들 많다”며 “그분들 앞에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리그에서는 개인보다 팀을 우선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를 아직 설정하지 못했다”며 “올 시즌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얼마나 성장하고 많은 분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지, 팀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 목표를 두고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팀 훈련 합류 후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체력이나 실력이 많이 발전한 걸 보면서 비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승 목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현대건설 도로공사 GS칼텍스 강팀들이 있다”면서도 “선수들끼리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복귀전을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4일 흥국생명 팀 훈련에 합류한 김연경은 이번 서머매치에는 나서지 않는다. 오는 8월 13일부터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코보컵이 국내 복귀 후 첫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연경은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코보컵에 뛸지 안 뛸지는 그 후에 결정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