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실종된 제주 한림항 어선화재 11일부터 배 인양

입력 2022-07-08 17:25 수정 2022-07-08 17:27

2명이 실종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의 선박 인양작업이 11일부터 이뤄진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처음 불이 발생한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대한 수중 수색작업을 7일 시작했으나 해당 어선의 선체가 녹아 선내 진입이 어려워 육상으로 인양한 뒤 감식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경은 9일 오전 8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크레인 조립 작업을 실시하고, 이어 10일 와이어 연결 작업을 한 뒤 11일부터 선체 인양을 시작한다.

첫날인 11일에는 A호에서 불이 옮겨 붙은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을 인양한다. 12일에는 침몰한 A호, 13일에 근해자망 어선 C호(20t)에 대한 작업이 이뤄진다.

해경은 현재 계류 중인 B호와 C호에서 추후 감식을 위해 재 등을 털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서는 정박 중인 채낚기 어선 A호에 불이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14분쯤 꺼졌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B호와 C호 로 옮겨 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이 불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8일 오전 한림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시 화재 및 폭발 원인에 대해 “기관실 내에서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선원 진술이 있었다”며 “정확하게 어떤 작업을 했는지는 선장을 상대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실종된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이 기관실 안에 있거나 폭발에 의해 해상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선체를 인양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