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빅리그 콜에도 韓복귀 이유 “자부심 컸지만… 배구 도움 위한 방향”

입력 2022-07-08 16:32
김연경(34)이 8일 강원도 홍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국내 복귀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 배구에 도움이 될 만한 방향을 고심하며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8일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가 열리는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국내 복귀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1일 김연경이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복귀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연경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제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고려해 국내 복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배구와 관련된 일들,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빅리그에서의 영입 제의도 뿌리친 사실을 전했다. 그는 “빅리그에서 콜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컸고,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그럼에도) 국내로 복귀한 이유는 어쨌든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을 가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나이와 은퇴에 대한 견해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나이가 어린 나이가 아니고 은퇴를 어느 정도 생각해야 되는 나이가 오다보니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국내로 들어왔다”면서도 “아직 은퇴를 한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2022-2023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그는 “이번 시즌 뛰면 FA가 된다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었고 FA에 대한 생각을 안할순 없다”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신화 이후 생겨난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그는 “2020년 올림픽을 뛰면서 생긴 팬분들 있는데 아직 직관을 못한 분들 많다”며 “그분들 앞에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귀하는 V리그에서는 개인보다 팀을 우선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를 아직 설정하지 못했다”며 “올 시즌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얼마나 성장하고 많은 분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지, 팀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 목표를 두고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팀 훈련 합류 후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체력이나 실력이 많이 발전한 걸 보면서 비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승 목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현대건설 도로공사 GS칼텍스 강팀들이 있다”면서도 “선수들끼리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흥국생명 팀 훈련에 합류한 김연경은 이번 서머매치에는 나서지 않는다. 서머매치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대회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4개 구단이 참가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