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금융권 부동산 PF 상황 점검할 것”

입력 2022-07-08 16:2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8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저축은행을 비롯해 부동산 PF·브리지(단기) 대출이 집중된 업권 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달라고 실무진에게 요청했다”면서 “저축은행은 1차 보고를 받은 뒤 중점 점검 사항에 대해 추가 확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기업대출은 (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로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관련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PF 대출은 현장 실사 등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분양률 등을 반영한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앞서 보험사·신용카드사 등 CEO를 만난 자리에서도 부동산 PF 대출 점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권 부동산 PF 대출액은 2020년 말 21조원에서 2021년 말 29조2000억원, 올해 3월 말 32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저축은행 CEO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줄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취약 계층 지원과 금융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금리 상승 등이 본격화하면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취약 차주의 유형별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고 지원이 확대되도록 배려해달라”면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단비 역할을 했던 중금리 대출도 생활 자금이 꼭 필요한 분들께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