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나노 양산? 고객이 누군데?”…日 언론 평가절하

입력 2022-07-08 14:56

일본 언론이 삼성전자의 3나노 양산을 평가절하했다. 양산 발표를 했지만, 고객사도 누군지 밝히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8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탁사업에서 초초해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6월 30일 3나노 양산을 발표해 앞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면서 “대체 고객이 누구냐는 의문도 있다”고 전했다.

또 “생산지도 최신 설비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평택 공장이 아닌, 제조 기술 개발 역할을 담당하는 화성 공장이라는 점도 ‘매우 작은 규모의 양산이 아니냐’는 억측을 부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양산을 발표하면서 고성능컴퓨터(HPC)용 시스템 반도체를 초도 생산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고객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후 모바일 칩셋 등으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업체가 고객사를 밝히는 경우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없다. TSMC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트집잡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1위 탈환을 선언한지 3년이 흘렀지만, TSMC는 여전히 먼 거리에 있다. 삼성전자가 계속 2위에 머물면 TSMC에 대한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의존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