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 실종’ 가족, 악성문자 공개…“세금 낭비 말고 죽어”

입력 2022-07-08 13:23
가양역 실종 사건 김가을씨 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행적이 끊긴 김가을(24)씨의 가족이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가 실종됐을 당시 전단지에 공개한 전화번호로 악의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김씨 언니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동생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보를 주신 분들 덕분에 동생이 사라진 후 지금까지 희망을 품고 버텨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장난에 이제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이제 제 번호로는 제보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경찰서로 제보해달라”고 부탁했다.

김가을씨 가족 제공.

이어 “제 번호가 올라간 게시글을 모두 지울 순 없겠지만 이 글을 보신다면 비공개 및 삭제 처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 역시 곧 번호를 바꿀 예정이니 앞으로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발언은 삼가 달라”며 “가을이를 찾게 된다면 꼭 도움 주신 분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 언니는 글과 함께 카카오톡 등 메시지 캡처 화면을 게시했다.

김씨 언니가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익명의 상대방은 ‘죽을 거면 세금 낭비나 하지 말고 죽으라 하지. 인터뷰 목소리 들었는데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 라며 악담을 퍼부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