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광주 지산IC 1차로에 개설한 진출로를 사실상 폐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혈세 77억원 낭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민선 8기 인수위인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에 따르면 안전성 논란 제기된 지산IC 1차로 진출로를 폐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준비위는 비교적 속도가 빠른 자동차전용도로 1차로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빠져나가는 데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의 습관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1차로에 개설한 진출로에 교통안전 시설을 추가하고 진입 이전 주행속도를 대폭 낮추는 등 보완대책을 추진하더라도 돌발상황에 따른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산IC를 포함한 광주제2순환도로에 설치된 모든 연결차로는 맨 우측 차로에서 도로를 빠져나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준비위는 77억원의 예산투입에도 불구하고 사고 위험성이 큰 1차로 진출로를 폐쇄하도록 권고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보고서를 작성·제출한 준비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폐쇄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공식 견해를 밝혔다.
이달 중 폐쇄를 전제로 한 ‘지산IC 개통 시 교통사고 위험성’에 대한 객관적 지표 등을 위한 조사용역에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늦어도 연말 안에 최종 폐쇄절차를 밟는다는 방안이다.
반면 저지대 침수 등 다른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백운광장 지하차도는 순항궤도에 들어갔다.
주변 교통량 분산효과와 연간 통행시간 편익, 사고 발생 빈도 등을 감안해 안전대책 보완을 전제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준비위는 향후 지하차도에 대한 침수 방지대책과 함께 현재 양방향 2차로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하도록 제안했다.
내년까지 설계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안전시설을 확보하고 사고유형별 응급조치 매뉴얼을 준비해 광주의 관문인 백운광장 일대의 교통체증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준비위는 백운광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하차도 건설이 철도운행이 중단된 철로 위에 만든 푸른길과 향후 들어설 음식문화의 거리 등 도시재생사업과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 용역발주와 최종 행정절차가 아직 남게 됐지만 지산IC 1차로 진출로 공사는 77억원의 매몰 비용을 유발한 최악의 행정 사례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향후 불합리한 설계변경에 따른 책임론 등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양방향 총 길이 0.67㎞의 지산IC 진출로는 폭 6.5m 규모로 개설돼 지난해 11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설계·보상은 광주시가 6억원을 들여 맡았고 공사는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 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가 71억원을 들여 추진했다.
당초 우측 진출로 방식을 적용해 설계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일반적인 도로와 달리 왼쪽 진출로 방식으로 변경됐다.
지난 3월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사업자는 12월까지 선정될 전망이다.
준비위는 지난 6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복합몰 출점을 하겠다고 발표한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에 대해서는 복합문화 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복합몰 사업자 선정은 공모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준비위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라 법적 지위를 가진 첫 위원회로 지난 6월 7일 출범했다. 그동안 민선 8기 각종 현안을 다루는 6개 분과와 국비대응팀 등 2개 TF를 운영해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