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의 대표적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이었던 신림1구역이 4000세대 이상의 아파트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7일 제2차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신림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촉진계획 변경안 통과로 신림1구역은 높이 29층, 총 4104세대(공공주택 616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약 22만3000㎡ 규모의 신림1구역은 앞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지역 내 갈등, 무허가 건축물 등의 문제로 추진이 지연돼 왔다.
시는 이같은 지역 난제를 2020년 7월부터 1년 동안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해결했다.
당초 이 지역에는 무허가 건축물이 40%에 달해 사업여건이 매우 열악했으나 신속통합기획으로 공공임대상가 등을 통한 공공성을 확보, 용적률 상향(230%→260%)으로 세대수를 2886세대에서 4104세대로 대폭 늘릴 수 있었다.
아울러 서울시는 사업이 정상 추진되도록 돕는 한편 주민과 협의해 계획의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먼저 관악산, 도림천 등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수변을 시민 생활과 여가활동의 중심공간으로 조성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도 병행한다.
또 삼성동시장 등 기존에 있던 주변 시장 상인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도로, 공원 등 기부채납을 최소화하는 대신 지역에 필요한 공공임대상가 74호를 확보해 원주민 삶의 터전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주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갈등이 첨예했던 곳에 시가 조정자로 나서 적극적으로 난제를 해결한 선도적인 사례”라며 “신림1구역 정비로 서남권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침체되어 있었던 지역 활성화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