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심리가 점차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있으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지난주(87.0)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9일(91.0)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 집계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5171건으로 최근 한 달 새 3.1% 증가했다. 이중 강남구가 5373건으로 한 달 전보다 7.3% 증가해 서울 내에서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기간에 팔려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수 문의는 더 줄면서 이번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져 올해 3월 7일(-0.01%) 조사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최근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3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당분간 주택시장에 ‘거래 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40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5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6월 거래량도 현재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810건에 그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