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자신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1년 동안의 설움이라는 것이 북받쳐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에게성 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은 “윗선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다루는 당 윤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해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JTBC는 이 대표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장모씨가 지난 3월과 6월 각각 “윗선이 있다”고 주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장씨는 2013년 김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날 때 의전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녹취록에서 장씨는 “여기 ○○에 ○○○라고 국회의원 선거 나갔던 형님이 있어요. 그 형 통해 갖고 이렇게 들어간 거야 지금. 그 사람이 ○○○ 비서실이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걸 들고 가서 이야기를 했을 거 아니에요, 다이렉트로. 이 사람이 (그래서) 뜬 거야”라고 지인에게 말했다.
반면 김 대표 측은 “장씨와 제보자 등과 통화했는데 본인이 이야기한 것과 다르게 보도했다고 한다”며 반박했다.
김 대표 변호를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밤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JTBC가 이준석 성접대 사건을 정치권 인사가 세팅했다는 제2의 태블릿 PC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장씨는 약간 재미있게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분”이라며 “장씨가 ‘내가 말이야 정권교체 힘이 됐어, 단일화도 내가 일으켰어’라고 주변에 썰을 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여러분은 이런 거 들으면 믿느냐”고 반문했다.
김 변호사는 녹취록에 나오는 ‘OOO’이 새로운보수당 출신 정치인 A씨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A씨는 국회에서 내로라하는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이라며 “A씨를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 이 대표 성상납이 올라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윤리위가 열리는 시간에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배후에는 이핵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명백한 기획 보도다. 이준석을 살리기 위한 명백한 메신저 공격”이라며 “성 접대 사건을 굳이 막아서 이준석을 살려야 하는 이핵관이 누군가”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