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쟁기가 출토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몽촌토성 발굴조사 중간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삼국시대의 목제 쟁기가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올해 4월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 내 집수지(흐르는 물 또는 빗물을 저장하는 지역)에서 출토된 이 쟁기는 완전한 쟁기 형태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박물관은 술, 날, 손잡이로 이뤄진 일반적인 쟁기 구조에 비녀와 분살이 더해진 형태로 중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볼 수 없는 고유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백제학연구소 연구원이 보존을 위해 출토 당시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출토 지점 뒤로는 기존에 있던 올림픽공원의 벤치부터 쟁기가 나온 곳까지 시대별 토층이 표시돼 있었다. 공원 조성층, 근현대 문화층, 조선 시대, 통일신라, 고구려 시대까지 그 깊이가 세월을 가늠케 했다.
쟁기뿐 아니라 동물 뼈, 목재,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몽촌토성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포장도로와 고구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수지, 건물지 등이 파악됐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