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임기동안 ‘문건 삭제’ 입에 올려본 적 없다”

입력 2022-07-07 14:51 수정 2022-07-07 14:53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국정원장 임기 동안 문건을 ‘삭제하라’는 말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6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첩보 관련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로 박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문건에 대해서도 삭제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만약 내가 그런 지시를 했으면 당연히 기억에 있을 텐데, 전혀 그런 기억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검찰 고발이 있은 바로 직후에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며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원장은 삭제 기록이 남는 국정원 정보시스템을 알면서도 삭제를 지시했을 리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첩보 관련)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또 제가 봤다 하더라도 지시할 바보 국정원장 박지원이 아니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제가 삭제를 했다고 하더라도 국정원은 (삭제 기록이) 메인 서버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삭제를 해도 국정원 메인서버에 (기록이) 있는데 그런 바보 짓을 하겠나”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원장 고발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