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로 인해 여종업원과 남성 손님이 모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마약을 여종업원에게 건넸던 남성 손님의 차량에서 다량의 마약 추정 물질이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여성 종업원 A씨가 지난 5일 새벽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주점에서 20대 남성 손님 B씨로부터 마약이 섞인 걸로 추정되는 술을 받아 마신 뒤 숨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B씨는 당일 오전 8시30분쯤 인근 공원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 또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의 차량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인 흰색 가루 64g을 발견했다. 해당 물질의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알려졌다. 대략 2000명분의 마약을 소지하고 있던 셈이다.
A씨와 B씨의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 마약류 추정 물질에 대한 성분 감정도 국과수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경찰은 사건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남성 손님 3명과 다른 여종업원에 대한 인정사항을 특정하고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들을 상대로 약물반응 검사를 진행한 뒤 국과수의 정밀검사도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석자와 유흥주점 관련자 등 보강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 파악 및 마약류 추정 물질 유통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