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당대표 불출마 전격 선언…이재명 출마 신호탄인가

입력 2022-07-07 10:26
우원식 의원이 지난해 4월 2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新)이재명계의 대표적 당권 주자였던 우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더 선명해졌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며 “제가 선택해 이재명 대통령후보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 의원과 몇 차례 의견을 나눴다”며 “이 의원 본인과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저의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이번에 당 전면에 설 경우 본인의 혁신 구상은 번번이 계파 갈등의 빌미로 왜곡되고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호시탐탐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부풀리려는 윤석열 정권 입장에서 당 전체를 뒤흔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우 의원과의 회동에서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명확한 대안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닥쳐올 내외의 갈등이 크게 걱정되지만, 잘 극복해 이 의원 본인과 민주당을 성공 가도로 이끌기를 기원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도 이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지 않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