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대형 해양과학조사선에서 기관사가 숨진 채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KIOST는 지난 5일 오후 3시30분쯤(포트루이스 현지 시각) 종합연구선인 A호(5894t)에서 근무하던 기관사 B씨(42·여)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B씨는 선내 수밀문 인근에서 동료 선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수밀문은 배가 침수됐을 때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특수 문으로, 비상시 선내의 한 구역이 침수되더라도 다른 구역까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침수 방지장치다.
지난 4월 29일 거제에서 출항해 동아프리카 인도양 공해상을 항해 중이던 A호는 B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가까운 모리셔스(Mauritius) 항구의 포트루이스(PORT LOUIS ANCH)로 이동 중이다.
KIOST는 사고 수습과 시신 운구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해 B씨의 유족과 함께 오는 7~8일쯤 모리셔스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KIOST 관계자는 “원격지에서 발생한 사고라 아직 정확한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경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추후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망 시각 등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