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논란을 빚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 일가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A씨와 A씨의 모친은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씩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후원금을 기부했던 시점은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로서 후원금 모금을 개시한 날인 지난해 7월 26일이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예비후보는 후원회를 둘 수 있으며, 당시 선거비용 제한액(513억900만원)의 5%인 25억6545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후원금 모금 개시 4일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비서관의 배우자인 A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한방 관련 회사 대표를 지냈으며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4월 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스페인 일정에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한 것이 알려지며 ‘사적 수행’ 논란을 빚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다.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무르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