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후안무치·똥배짱’…국민의힘, 文정부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

입력 2022-07-06 15:36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코엑스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비롯해 문재인정부 때 선임된 공공기관장에 대해 연일 사퇴압박 강도를 높여 왔다. ‘알박기 인사’ ‘후안무치’ ‘똥배짱 버티기’ 등 거친 표현까지 동원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정부와 정책 보조를 맞춰야 할 공공기관·공기업 경영진이 전 정권 사람들로 채워져 있어 국정운영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리와 상식을 거부하고 오로지 개인적 영달만을 위해 국민세금을 축내는 못된 짓을 하는 자들”이라며 “똥배짱으로 버티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때인 지난 3월 발표했던 ‘문재인정부 알박기 인사 현황’ 문건을 재차 게재하며 사퇴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문건에는 전 정권 공공기관장 59명이 소속된 기관명이 리스트로 정리돼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지난 정부의 민생파탄 주역들이 계속 공공기관을 맡겠다는 것은 새 정부의 실패는 물론 민생을 더욱 나락에 빠트리겠다는 의미”라며 “이런 비상식의 최종책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목해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주도했다. 경제폭망의 주범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자리보전을 하며 세금을 축내고 있나”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4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6일에도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 “그 자리에 앉은 것 자체가 후안무치하고 자리 욕심만 내는 것으로 비칠 뿐”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지난달 28일 세종 총리 공관에서 진행한 기자단 만찬 자리에서 홍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새 정부) 하고 너무 안 맞는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사퇴를 압박했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