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비자물가지수가 1998년 ‘금융 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서 제주도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9.59를 가리켰다.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이듬해 ‘금융 위기’에 놓였던 1998년 10월(7.6%) 이후 2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전년 동월 대비 등유 가격은 84%, 경유 가격은 56.7%, 휘발유 가격은 34.1%씩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서 제주도 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지난달 15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8일 사상 처음으로 2200원을 넘어섰다.
제주도의 지난달 공산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5%나 올랐다. 도내 물가지수 전체를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4%나 상승했다. 제주도 내 개인 서비스 가격은 7% 올랐다. 쇠고기 외식 가격은 지난해보다 17.2%나 뛰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정에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현재 지수는 기준연도인 2020년을 100으로 설정하고 조사된다. 제주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하면서 2011년 8월(4.9%)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돼 7%대 상승률로 확대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