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의자 건강기능식품 회사 대표인 여에스더(58) 박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직원들과 지인의 외모를 지적해 ‘외모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남편 홍혜걸(55)씨가 일부 인터넷 언론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사 출신 유튜버인 홍씨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예능 프로에서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얼굴에 주름 생기셨네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게 외모 비하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문제될 게 없으니 KBS도 방송으로 내보내고 시청률도 6% 넘게 나오는 것 아니냐”며 “집사람에게 빌런이니, 공영방송 트러블 메이커라느니 몇몇 인터넷 매체들의 집요한 흠집내기에 섬칫한 광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폭력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한번 더 집사람에 대한 말도 안 되는 토끼몰이식 인신공격을 가하면 매체는 물론 기자 개인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에선 여에스더 박사가 직원들을 향해 “난 지금 두턱 아니지, 너희들은 투턱이야” “진짜 미안한데 지금 살찌고 있는 거 같거든” “너희 얼굴 시뻘겋고 눈도 부었어” 등의 발언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들은 MC들은 “저건 진짜 상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일부 매체는 여에스더가 직원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비하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이에 여에스더 박사는 유튜브를 통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직설적으로 말했는데 ‘이거 좀 심하다’고 생각했다”며 “지적에 대해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나 너무 그렇게 안 할게’라고 미안하다고 했다”며 “정말 주책”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에스더 박사의 외모 품평 논란은 이후 방송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3일 방송에서 여에스더 박사가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에게 “미간 주름과 눈가 주름은 더 생겼다. 다행히 머리카락은 잘 유지하고 계신다”고 지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MC 김숙은 “의사끼리 원래 이런 이야기도 하는 거냐”고 물었고, 홍혜걸씨는 “아니다. 저 사람이 특이한 거다”고 답했다. 여에스더 박사는 “제가 아끼는 분은 얼굴을 유심히 쳐다본다”면서 “일종의 관심 표현인데 방송으로 보니 완전한 지적질이다”라며 반성했다.
여에스더 박사가 한 달 만에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작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