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굉장한 인재”라며 적극 두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후보자가 (대통령) 연수원 동기라는 게 기사를 보면 다 나오던데, (송 후보자는) 사시·외시·행시 다 합격한 굉장한 인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송 교수를 공정위원장에 인선한 배경과 관련해 “아마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자유시장경제를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가 자유시장경제의 걸림돌이 안 되는 역할을 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1988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고 재학 중 사법시험(32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에 모두 합격해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상법 분야 권위자인 송 교수는 공정위가 재계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할 때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송 교수에게 공정위 개혁과 규제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법학)를 받은 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 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2003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다.
이날 과거 제자들의 외모 품평 발언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송 교수는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 교수는 지난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