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MZ세대’ 경찰관들은 경찰 조직 운영이 불공정하고 내부 소통이 단절돼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최근 신임급 경찰관 1131명을 조사해 발간한 ‘한국 경찰의 개인 및 조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가 ‘경찰 조직 내 중요 보직은 업무 성과가 아닌 인맥에 달려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직 변화에 대해 좋은 의견을 제안해도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항에서도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42.0%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는 2017년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한 입직 6년 차 경찰관들이 참여했다. 현재 소속 계급은 순경(24.0%)과 경장(74.0%)이 대부분이고, 연령대는 20대(46.3%)와 30대(53.0%)가 대다수다.
조직에 대한 냉소주의도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2.2%는 ‘우리 조직 지휘부들은 열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고, 37.6%는 ‘현재 조직에서 추진되는 혁신안들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36.2%는 ‘우리 조직의 미래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연구진은 “조직에 대한 냉소주의는 이직 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젊은 세대의 인력들과 소통의 장을 공식적으로 연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지시 내용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